- 마소코딩
- 컴퓨팅·AI
성능·배터리 용량 가감없는 1kg 이하 14인치 노트북
- 기자명권용만 기자
- 입력 2025.03.18 06:00
지금까지 ‘노트북 PC’라 하면 인텔이나 AMD의 ‘x86’ 계열 프로세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이제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는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디바이스와 함께 처음 선보였다. 아직도 코파일럿+ PC의 완전한 기능은 퀄컴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상황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프로세서는 프로세서 코어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양 등에 따라 12코어 구성으로 가장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엘리트’와 중간 단계의 ‘플러스’ 그리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등장한 8코어 구성의 ‘스냅드래곤 X’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에이수스의 ‘젠북 A14’에는 이 중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탑재 모델과 ‘스냅드래곤 X’ 탑재 모델이 있는데탑재된 프로세서에 따라 배터리 용량 등의 제품 구성이 다르고, 가격대도 제법 차이나는 모습이다.
최신 Arm 아키텍처 기반의 ‘오라이온(Oryon)’ 코어를 사용하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는 메인스트림 급 x86 프로세서와 견줄 만한 연산 성능과 뛰어난 에너지 효율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아키텍처의 근간이 다른 만큼 지금까지의 ‘x86 생태계’와 완전히 호환되지는 않는다. 즉, 이 프로세서와 제품의 진정한 가치를 위해서는 사용하는 앱 생태계까지 완전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3)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3)](https://i0.wp.com/cdn.it.chosun.com/news/photo/202503/2023092136369_411132_250.jpg)
에이수스는 젠북 A14의 설계에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의 최대 전력 사용량을 45W로 구성했다. 이는 같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하고 지난해 출시된 ‘비보북 S 15 OLED’ 모델과 같이 고성능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특히 14인치 디스플레이에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가진 이 제품이 최대 45W 급 전력 사용량을 소화할 수 있는 설계를 갖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쿨링은 업그레이드된 히트파이프와 가벼운 알루미늄 팬 두 개를 사용해 최대 45W 전력 설정을 뒷받침한다.
탑재된 메모리는 LPDDR5X-8533 규격으로 최대 32기가바이트(GB)까지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 선보이는 제품은 주로 16GB를 탑재한 모델이다. 제품의 콘셉트인 ‘이동성’을 생각하면 16GB 용량도 사용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는 온보드 타입이라 구입 후 임의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탑재된 SSD는 제품에 따라 512GB 혹은 1테라바이트(TB) 용량이고 사용자의 필요에 따른 업그레이드의 여지도 있다.
리뷰에서 살펴본 제품에 탑재된 배터리는 70와트시(Wh) 용량으로크기와 무게, 성능을 생각하면 부족함 없는 구성이다. 에이수스는 ‘젠북 A14’가 일반적인 웹 브라우징 작업에서는 19.5시간, 오프라인 비디오 재생시에는 제품 구성에 따라 최대 32시간까지 가능하다고 제시한다. 배터리 사용시 성능을 제한하지 않고도 충분한 배터리 시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충전은 USB-PD 규격이 기본이지만‘USB-C 이지 차지(Easy Charge)’ 기능을 통해 거의 모든 USB 충전기를 통해 충전할 수 있다.
한편, 이 ‘젠북 A14’를 고려할 때 꼭 확인해봐야 할 점은 자신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중 반드시 ‘x86’ 프로세서가 필요한 앱이 있는지의 여부다. Arm용 윈도11은 일반적인 x86용 윈도11과 같은 모양새지만 전혀 다르고하드웨어 아키텍처에 따라 양 쪽의 앱 간 호환성도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주요 앱들은 이미 ‘네이티브’ 형태로 나와 있고그렇지 않은 앱들도 상당수는 윈도가 제공하는 ‘에뮬레이션’ 기능으로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방법이 불가능한 경우도 남아 있음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4)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4)](https://i0.wp.com/cdn.it.chosun.com/news/photo/202503/2023092136369_411133_2521.jpg)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5)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5)](https://i0.wp.com/cdn.it.chosun.com/news/photo/202503/2023092136369_411134_2537.jpg)
테스트에 사용한 ‘젠북 A14’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X1E-78-100’ 프로세서와 16GB 용량의 LPDDR5X 메모리. 1TB 용량의 SSD를 탑재한 고급형 구성이다. 고급형 구성의 경우 기본형 구성과 비교해 프로세서와 함께 디스플레이가 OLED로, 배터리 용량이 70와트시(Wh)로 바뀐다. 운영체제는 ‘윈도11 24H2’의 2월 정규 업데이트까지 반영했고드라이버 등은 제조사 제공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긱벤치 6(Geekbench 6)’의 테스트 결과는 제법 인상적인 모습이다. 제품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는 특히 멀티 코어 성능에서 시장의 경쟁 제품들 대비 경쟁 우위를 보여준다. 이는 경쟁 제품들 대비 더 많은 12코어 구성과 더 여유로운 ‘45W’ 시스템 설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젠북 S 14’에 탑재된 인텔의 ‘코어 울트라 7 258V’와 비교하면, 젠북 A14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싱글코어 성능은 대략 10% 낮지만 멀티코어 성능에서는 31% 더 높다.
배터리 사용 시에도 외부 전원 사용시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점도 인상적이다. 3D마크(3DMark)의 중앙처리장치(CPU) 테스트에서 젠북 A14는 전원 연결시와 배터리 사용시 모두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 그리고 전원 연결시 전력 관리 설정에 따른 성능 차이도 여타 일반 노트북들보다는 적게 나타난다. 비교적 테스트 시간이 짧은 ‘긱벤치 6’의 경우도 전원 연결 여부와 전력 관리 설정에 따른 성능 차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6)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6)](https://i0.wp.com/cdn.it.chosun.com/news/photo/202503/2023092136369_411135_2551.jpg)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7)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7)](https://i0.wp.com/cdn.it.chosun.com/news/photo/202503/2023092136369_411136_264.jpg)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8)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8)](https://i0.wp.com/cdn.it.chosun.com/news/photo/202503/2023092136369_411137_2618.jpg)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9)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9)](https://i0.wp.com/cdn.it.chosun.com/news/photo/202503/2023092136369_411138_2635.jpg)
‘3D마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픽 성능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 젠북 A14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그래픽 성능은 현재 시장에서 경쟁 제품에 탑재될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V’나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탑재 모델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비보북 S 15’ 테스트 결과보다는 제법 높아진 모습을 보이는 점도 눈에 띈다. 외부 전원 연결에 따른 성능 영향도 약간은 나타나지만 그리 크지는 않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스위트를 활용한 일상적인 업무 환경의 성능을 파악할 수 있는 UL 프로시온(Procyon)의 오피스 생산성 테스트 결과 또한 준수하다. 결과 수치로만 보면 여타 경쟁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용자의 입장이라면 모든 상황에서 성능에 불만이 나오지 않는 쾌적한 작업이 가능한 수준이다. 배터리 사용시에는 15% 정도 성능 차이가 보이는데여타 경쟁 제품들보다는 성능 차이가 적게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경쟁 제품들보다는 배터리 사용시 더 쾌적한 작업 성능을 제공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AI 작업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테스트 유형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먼저 ‘UL 프로시온’의 컴퓨터 비전 벤치마크에서는 퀄컴의 라이브러리를 사용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쪽이 인텔의 라이브러리를 사용한 코어 울트라 258V를 소폭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긱벤치 AI’의 테스트에서는 인텔 코어 울트라 258V쪽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보다 양자화 상태에서는 27%, 반정밀도에서는 48% 높은 성능을 보인다. NPU 성능은 라이브러리 최적화, 워크로드 유형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 측면에서는화면 밝기 50% 정도의 설정에서 UL 프로시온의 배터리 사용시간 테스트 기준 오피스 작업시에는 시간당 7%를, 비디오 재생에서는 6%를 사용했다. 이 정도면 실질적으로는 오피스 작업 시 대략 13시간, 비디오 재생에서는 15시간 정도의 사용 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장시간 큰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하루 종일 충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수준이다.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10) “1kg 이하 무게에 풀사이즈 성능” 에이수스 젠북 A14 ②성능편 [리뷰] (10)](https://i0.wp.com/cdn.it.chosun.com/news/photo/202503/2023092136369_411139_2654.jpg)
에이수스 ‘젠북 A14’ 노트북 PC는 언제나 들고 다니면서 하루 종일 충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 PC를 찾는 사람들에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PC로써의 활용성과 이동성 사이의 균형점인 ‘14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온전한 노트북 PC의 무게가 채 1kg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대단히 매력적인 요소다. 가벼운 무게에도 제법 큰 용량의 배터리를 넣어, 하루 종일 충전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다는 점도 제품의 매력을 높인다.
지금까지 ‘1kg’ 이하의 노트북들은 무게를 위해 뭔가를 타협해야 했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젠북 A14’는 성능과 배터리 시간 모두 충분히 만족스러운 상태로 1kg 이하로 내려온 점이 인상적이다. 이 제품은 경량 노트북 PC 시장 뿐만 아니라 업무용 등에서 키보드를 결합한 태블릿 PC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태블릿 PC와의 경쟁에서는 온전힌 ‘키보드’를 갖추고 있다는 점과 ‘윈도’ 환경이 매력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국내에 선보인 ‘젠북 A14’는 ‘스냅드래곤 X’를 탑재한 기본 모델이 에이수스 공식 스토어 기준 139만9000원부터 판매되고, 리뷰로 살펴본 사양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탑재 사양의 공식 가격은189만9000원이다. 제품 구성에서 여러 모로 비용 측면을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만, 고급형 모델의 경우 여전히 부담이 느껴지는 가격대다. 하지만 이동성에 집중한 ‘1kg 이하’의 가벼운 노트북을 찾는 사용자의 입장에서라면 ‘젠북 A14’는 훌륭한 경쟁력을 갖춘 주목할 만한 제품임이 분명하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관련기사
- “퀄컴 품은 초경량의 새 기준” 에이수스 젠북 A14 ①기능편 [리뷰]
- 에이수스, ROG 게이밍 노트북 출시… “최신 CPU·GPU 탑재”
- 에이수스, 899g 초경량 AI 노트북 ‘젠북 A14’ 출시
- 퀄컴, 스냅드래곤 X로 AI PC 시장 주도 [CES 2025]
- 벤큐 조위 게이밍 모니터 특별 이벤트 외 [PC마켓]
키워드
- #에이수스
- #젠북A14
- #초경량노트북
- #퀄컴
- #스냅드래곤X엘리트
- #스냅드래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 댓글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내 댓글 모음